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10%까지 상향, 환헤지 개념와 상향 내용 총 정리

 

12월 16일에 개최된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영회에서 환헤지 비율을 현재 0%에서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키로 의결했다. 오늘은 이 환헤지에 대한 개념과 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환헤지란 무엇인가?

환헤지 개념 <출처:네이버>

환헤지란 해외통화를 이용한 거래에서 기준통화와 해외통화 간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위험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환율을 미리 정해두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업A 가 미국에 200만 달러어치 제품을 수출하고 대금은 6개월 뒤에 받기로 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현재 1달러 기준 1000원의 환율이라고 가정하면 매출은 20억원이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200원만 상승하더라도 매출이 24억이 되고 반대로 200원이 떨어진다면 매출은 16억이 된다. 소액일 경우 이러한 환율 변동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손해 or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선물환' 거래를 하는 것이다. 선물환이란 말 그대로 양자가 미래에 이루어질 외환거래를 정해진 환율에 미리 체결하는 것이다. 위의 예시를 이용해 다시 본다면 A 기업은 환율이 상승하면 4억의 이익, 환율이 하강하면 4억의 손실을 입게 되겠지만 거래 환율을 정해놓는다면 1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 선물환 거래: 장래의 일정기간 내에 일정액의 외국환을 일정한 환시세로 매입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
  금액, 거래장소 등 거래조건이 명시되어야 하며 예약 기간은 통상 6개월이나 장기예약도 가능하다.  

선물환 거래가 이루어지면 시장에 달러 공급 효과

위에서 언급한 선물환 거래가 이루어지면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이를 매입하고 선물환 포지션을 헤지 하기 위하여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차입하거나 국내 스왑시장에서 차입해온다. 은행은 차입한 외화를 국내 시장에 팔아 쥐고 있으면서 원화 대출 등을 이용하여 차입한 외화 대출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이는 수치상 우리나라의 외채가 늘어나게 되지만 국내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10%까지 상향 조정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출처: 보건복지부>

2022년도 제6차 기금운용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두 가지이다.

1.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최대 10% 한시적 상향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서 환율 안정화 정책에 따른 환 손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따라서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금액은 9월 기준 335억 달러  2018년도부터 해외투자 시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오픈을 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11년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률 변화를 분석하였는데 수익률이 -14.21%에서 최대 +12.23% 까지 올라갔다. 이 상황에서 환헤지를 하게 되면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했으나 달러가 약세일 때 코스피는 강세, 달러가 강세일 때는 코스피가 약세인 상황이 나타나면서 국내 수익과 해외 손익을 종합하여 평가하였을 때는 종합 수익률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환오픈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 해외주식 전략적 투자 허용범위 확대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불필요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하여 해외주식의 전략적 투자(SAA) 허용범위를 현행 1.5% p에서 3.0% p로 확대하기로 하였음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 Strategic Asset Allocation의 약자로 수익성, 안정성, 부채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운용 자산별 비중, 만기 구조, 신용투자 규모 등에 대해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을 수립하는 것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설정한 목표 비중을 기준으로 주가 상승, 하락 시 이탈이 허용되는 범위를 가리키고 국내 주식은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이 매수(매도) 거래를 통해 허용범위 안으로 들어오도록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9월 기준 3356억 달러(약 440조 원)에 이르고 국민연금이 10%의 환헤지를 하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40조 원이 넘는 달러가 시장에 공급되게 된다.

지난달 하루 평균 달러 거래량이 84억 9700만 달러(약 11조 20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외환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